밥도 먹기 싫고, 만사가 귀찮은 부모님 '가면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면성 우울증'

가면성 우울증

이미지 출처: Freepik

부모님들이 직장 은퇴 후에 찾아 오는 대인관계 단절 등 사회적 관계 상실과 신체 능력 저하를 겪으며 우울감을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다. 이러한 증세를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고의적 자해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녀들의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8월 2일 의료학계에 따르면 노년기에는 은퇴,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빈곤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울감이 오면 입맛이 없어 밥도 먹기 싫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몸의 이곳저곳이 아픈데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이럴때 집중력 감퇴와 함께 기억도 흐릿해지면서 치매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인 이상으로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내과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때로는 주위의 이목을 끌기 위해 꾀병을 부린다는 가족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우울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면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한편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가면성 우울증은 스스로 우울하지 않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표정에서도 우울한 느낌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불면증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가면성 우울증'의 특징”이라고 '가면성 우울증'에 대해 설명했다.

다행스러운건 노년기 우울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 났다.

우울증은 대개 급성기 치료로 70~80%가 개선될 수 있다고 알려 져있다. 이어 우울증 치료로는 약물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 졌다. 약물의 부작용이 과거보다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가벼운 우울증부터 약물 치료를 권하고 있는 추세다.

이어 신 교수는 “약물 치료로는 항콜린성 부작용에 취약한 노인의 특성상 삼환계 항우울제보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많이 사용하고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억제제는 통증에도 효과가 있어 통증을 동반한 노인에게 처방한다”다며 '가면성 우울증'치료에 대해서 말했다.

한편 항콜린성 부작용으로는 피부 건조, 발한 감소, 장 운동 감소, 빈맥(맥박이 빨리 뛰는 것), 부정맥, 고체온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억제제는 항우울제로 많이 처방된다고 전하며 항우울제는 뇌에 작용해 세로토닌, 노르에프네프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조절해 우울증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 교수는 “간혹 환자 중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까봐 우려하는 분이 계신데, 꾸준한 치료 후에는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약물의 의존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더불어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노년기 우울증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떄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우울증을 예방할수 있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은 없애고 즐거운 생각을 하려는 노력도 중요해 환자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도 필요하다. 만약 환자가 극단적 선택에 관해 언급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사에게 알려 치료를 받아야 한다.

끝으로 신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약물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 치료받는 것”이라고 전하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